또 다시 밀린 이야기 & 남편은 아니야 이주홍
2011.08.17 01:40 Edit
호스팅사 교체
기존의 호스팅사에서 더이상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재정상의 악화로 인해서 기존의 무제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연락.
정확하게 줄여보자면, 돈을 더 내라.는 내용이었다.
기존 호스팅 비용의 5배 이상을 요구했으니, 요금 400%가 추가 인상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그래봐야 몇 십만원 수준이니 얼마든지 부담할 수 있는 금액인데, 문제는 괘씸죄.
최소한 몇 달전부터 전화, 문자, 메일 등으로 안내를 하고 양해를 구하며 대책 마련을 준비해줘야 하는 것은 호스팅 사로서의 최소한의 예의다.
Digital화 된 내용이 더이상 0 과 1로 이루어진 단순한 조합이 아닌 세상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DB를 통째로 날려버릴 지도 모르는 일을.......
게다가 이미 홈페이지의 접속을 차단한 상태였다.
조그만 업체에서 굳이 호스팅을 맡겠다고해서 맡겼더니만... 그참.
한 때지만, 배너도 달아줬었는데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옮긴 호스팅 회사는 cafe24
워낙에 말이 많은 회사지만 규모와 서비스 비용을 감안할 때 우선 1년은 입주하기로 결심했다.
1. 호스팅사를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었고
2. 너무도 착한 금액에 눈이 멀었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많은 유저들의 불평 불만이 사실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유저들의 무지함 때문이지, 정말 불안정한 서비스와 불쾌한 대응인지 경험해보기로 했다.
내가 요구하는 서비스를 완벽하게 지원했다. 기존에 내가 받고 있던 서비스를 모두 유지 중이다.
내 전화를 받았던 상담원은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내 요구를 모두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었고,
게다가 차분한 목소리와 성의 있는 답변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게시판에 문의를 남기면 빠른 Feedback으로 대응했고,
온라인으로 신청가능한 메뉴들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dns, MX, CNAME 변경 및 추가도 빠르고 간편하게 잘 적용되었다. (사실 아주 조금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물론 phpMyAdmin을 이용해도 어렵지 않은 절차지만, mysql 파일을 통한 db 복구 및 백업 메뉴의 제공은 만족스러웠다.
(190MB의 db를 실제로 백업이나 복구하는데에는 5분정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과감한 삭제
심시티즌의 멀티미디어 자료실을 과감하게 통째로 삭제해버렸다.
해당 내용은 그쪽에 가서 써야하니 패쓰 -_-
Textyle을 이용한 블로그의 글은 모두 XE의 게시판으로 리포스팅 시켰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역시 과감하게 게시판으로 백업 시켰던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계정 용량을 줄이기 위함이다.
호스팅 비용도 줄어들지만, 훨씬 계정이 가벼운 느낌이 든다. db도 덩달아 줄어드니까...
무엇보다 계속해서 내 하드에 쌓이기만 하는 백업 용량의 압박도 꽤 컸다. 이제 좀 가볍게 살자.
무거운건 내 몸 하나로도 벅차다 ㅠㅠ
너무 많은 계획은 때로 실천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Franklin Planner 에 형형색색의 펜과 형광펜과 Post-it을 사용하느라고 하루를 보내는 이들을 종종 보곤 한다.
한심한 인간들 쯧쯧쯧.
외형이 중요한게 아님을 어찌 모를까?
남보고 혀를 찰 필요가 없다.
내가 하는 짓이 그와 다를게 없으니 -_-
매번 Master Plan을 짠답시고 머리만 복잡하다보니 행동이 더디다.
집사람이 보기에도 스트레스인가보다
이제 조금은 경솔해도 좋겠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은 내 이상향이 아니니까 쿡.
저 멀리 보이는, 손에 잡힐 듯 한 무언가를 잡기 위해서는 머리가 아니라 손과 발이 움직여야 한다.
남자는 그래야하지만, 남편은 아니야
'아직도 고집 피우면서 영업하고 그러는거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영원히 고집 피울거야. 남자가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지~'
'남자는 그런데, 남편은 아니야. 아빠는 더 아니고...'
지난 주에 시철이가 내게 전화기로 던진 명대사다.
아이폰에서 던져서 Galaxy K로 맞아서 그런가? 머리가 띵~~했다.
워낙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난상토론을 하는 사이지만,
10년 넘게 욕먹으면서도 바꾸지 않았지만,
화내지 않고,
술먹지 않고,
전화기로 전해온 녀석의 멘트가...
십 수년을 들으면서 아무런 미동도 없던 내게
처음으로 묵직하게 들려온 그 이유는
녀석이 애 아빠가 되어서만은 아닐테지.
나도.......
남들처럼 남편이니까, 그렇게 정치도 해가면서 살아가야하나?
임재범이, 윤도현이,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위대한 업적이고, 어쩌면 꼴랑 자존심을 지키면서 살아온 그 작은 부분과
처자식을 위한 생활비는 바꿀 수 있는 것인지.
솔직히 30대 중반의 가장으로서 잘 모르겠다.
이미 나도 어른이 되어버린 것도 같지만...
언젠가...
정말 훌쩍 커버린 어른이 되어버리면
그 동안 지껄인 말들이 부끄러워서 살 수는 있으려나?
정치를 못해서 승진에서 미끄러졌다는 선배, 후배, 동기, 친구들을 보면서...
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으로 승진한 사람들을 보면서...
잘 못 살고 있는 건지,
잘못된 삶을 사는 건지,
나는 정말 둘 중 하나의 삶을 사는 걸까?
혹시라도 잘 살고 있을 가능성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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